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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이야기

산뿌라찌

산뿌라찌라는 말은 영어의 일본식 표기입니다.
그리 오래지 않은 약 20년전만 해도 산뿌라찌를 했습니다.
이 말은 원래 Sun's Platinum이라는  일본회사에서 만들어 낸
치과보철재료의 한종류입니다.
재료는 꼭 함석판같이 생겼고, 제조회사에서는 두꺼운 것과  
그보다 약간 얇은 것 두종류를 만들어 팔았습니다.
금으로 치아를 만들때는 금을 로울러로 펴서 함석판같이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산뿌라찌나 금을 치과가위로 오려서 사용했고, 만드는 방법은 간단했지만
숙련된 기술을 요했습니다.

대충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치아를 삭제한다.
삭제된 치아의 둘레를 가느다란 철사로 두른 다음, 꼰다.
꼰 철사를 빼낸 후 가위로 잘라 한줄이 되도록 길게 편다.
가는 철사의 길이는 곧 치아의 둘레이고, 이 가는 철사의 길이에 맞게
  판을 가위로 오린다.
다음 이 판을 휘어 원통이 되도록 만든 다음, 양쪽 단면을 때운다.
치아에 맞춰보아 잇몸의 형태에 맞도록 다시 치과가위로 오려 모양을 낸다.
둘레가 완성되면 원통을 치아에 끼운채 왁스를 교합면쪽에 녹여 올리고
다물게한다.
왁스를 다듬고 조심스럽게 빼낸다.
치과용 진흙(크레이)을 새알보다 약간 크게 떼어 네개를 준비한다.
크레이 윗면을 편평하게 한 후, 원통한쪽의 왁스가 있는 쪽을 네개의
  크레이에 눌러 음형을 네개를 형성한다.
형성된 음형에 약간 단단한 납을 녹여 붓는다.
  (네개를 만든다.납단추같이 생긴다.)
무른 납을 준비한다.(꼭 호떡 두꺼운 것같이 생겼다.)
이 위에 판을 가로 세로 약 1-1.5센티미터정도되게 잘라 올려놓는다.
그리고 납단추를 올려 놓는다.(치아의 모양이 판을 향하고 있다.)
망치질을 한다.
납단추가 판을 밀면서 연한 납속으로 들어간다.
판이 치아의 교합면모양으로 우구러진다. 하지만 납단추도  약간 변형되어
  교합면은 형성이 덜되어 있다.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의 단추를 사용해서 망치질하면 교합면이 거의
  정확하게 완성된다.
다음, 교합면의 형태부위를 오려낸 다음, 원통부위와 맞춰본다.
잘 맞게되면 줄(야스리라고도 한다.)위에 올려놓고 원통의 단면과 잘 맞도록
갈아낸다.
이렇게 해서 형성된 단면과 원통의 단면이 잘맞으면 땜질하여 인공치관이
완성된다.

여기에서 잠시 생각해볼 것은, 재료를 가위로 오릴 정도로 무르다는 점입니다.

그럼 무르다고 나쁠까요?

무르다고 해서 몇번 깨물면 납작해질 정도로 무르다는 것이 아니라  
강한 무쇠보다 무르다는 말입니다.
무르기 때문에 오히려 치아가 썩는 일은 오늘날보다도 적었습니다.
왜냐면 교합면에 측방력이 걸리면 무른 금속은 치아를 옆으로 넘어뜨리지  
못하고 자기가 닳아버렸습니다. 즉 어찌됐든지 치아에 무리한 힘은 자동으로
사라지고 구강내의 환경에 맞춰진 것입니다.

따라서 교합면이 구멍이 뚫린 경우가 많았지만 그래도  뜯지않고
잘 사용하는 분도 많았고, 후에 오래되어 다시 하시러 오셨을 때 뜯어보면
속의 시멘트가 깨지지 않고 멀쩡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단단한 금속을 녹여서 인공치관을 만듭니다.
금이 안들어 갈수록 엄청 단단합니다.
또 금이 조금밖에 안들어가면 녹아서 빈곳으로 들어갈 때 퍼지는 성질이
작기 때문에 정확한 모양의 재현이 어렵습니다.

녹여서 만드는 주조관은 교합면을 그야말로 정확히 맞추어야 합니다.
측방력이 걸리게 되면 금속이 닳지 않아 계속 치아를 옆으로 밀게 되고
치아는 흔들리지 않을려고 하고 인공치는 자꾸 옆으로 갈려고 하기 때문에
속의 접착제로 사용한 시멘트가 깨지게 되고, 악관절장애가 나타나며,
대합치가 상하게 됩니다.

치아는 사용하면서 교합면이 전체적으로 닳게 됩니다.
인공치또한 다른 자연치와 유사하게 닳아야 합니다.
따라서 인공치를 무르게 하는 금속을 사용해야 합니다.
금은 화학적으로도 안정된 금속이지만, 단단하지 않고 무르다는
물리적 성질이 바로 치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유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