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이야기
송곳니
모든 이가 다 중요하지만 송곳니는 너무너무 중요합니다.
뿌리도 길어서 사람들에게서 대부분 최후까지 남아있는 치아입니다.
개가 주인에게 죽을 때까지 충성하는 것과 닮아서 그런지 이 치아의 다른 이름이 견치입니다.
학생때 무의촌에 진료봉사를 하러 갔었는데 할머니한분이 하나 남은 상악 송곳니를 뽑으러 오셨습니다.
'뽑고 나시면 틀니 하시겠지'생각하면서 뽑았는데, 할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시지 않고 그냥 앉아계셨습니다.
어지러우신가 보다하고 부축해 드릴려고 하며 얼굴을 봤더니 울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어금니가 걸 데가 없어 부분틀니를 하게되는 경우 이 견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오래 오래 남아서 쓸모가 많은 치아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애당초 치아가 전부 다 있었을 때부터 이 견치가 사람에게 진실로 충성을
했었는 지가 중요합니다.
송곳니가 나긴 났어도 잘 나지 못하면 쓸모가 없습니다.
즉 이 중요한 치아가 제 몫을 안 하면 잘난 다른 많은 치아가 희생됩니다.
견치는 어금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턱이 옆으로 움직일 때 견치는 자기만 닿고 어금니는 안닿게 만듭니다.
어금니가 계속 닿고 있으면 세게 물 수가 있으며, 이때 어금니는 망가집니다.
잠깐 테스트!
앞니끼리 세게 물어보라. 과연 세게 물 수 있나요?
송곳니끼리 세게 물어보라. 물 수 있나요?
어금니끼리 물어 보세요. 엄청 세게 물 수 있습니다.
턱이 옆으로 움직일 때 송곳니가 덧니가 나 있으면 어금니가 망가집니다.
송곳니가 게으름을 부리니까요.
송곳니가 닿을 때 어금니도 같이 닿으면 송곳니가 빨리 닳아버립니다.
세게 물 수 있으며 송곳니도 필요없이 센 힘이 가해지니까요.
사람사는 세상하고 너무도 닮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중요하지만 직책이 틀리고, 중요한 직책을 맡은 사람은 그 만큼 더 열심히
해야 사회가 잘 되는 것 처럼 치아의 세계에서도 소리없이 자기 맡은 직책을 잘 수행할 때 비로소 입속이 조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