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이브로 돌아가기

원장 일상

치과 미용치료 유감

사람이 사람을 볼 때

그 사람 직업에 따라 관심있게 보는 부위가 다르지 않나 생각됩니다.


저도 치과의사인지라 아무래도 입속이 눈에 잘 들어오며

심지어 환자분 얼굴을 기억못해도 입속을 보면 생각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리스마스만 되면 TV에서 항상 방영하던 '나홀로 집에' 시리즈에서도

몇 개 기억나는 장면중에 어느 범인의 치아가 반짝이던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요즘 '응답하라 1988'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데

젊은 연기자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이 드라마를 더욱 맛깔스럽게 해주는 것같습니다.


그러나 옥의 티랄까

연기자의 입속이 너무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며 미용치료를 받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심지어 치과의사가 아닌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입속에 치아가 가득찬 것같다는 표현을 하더군요.


저는  집사람이 미용치료를 해달라고 하도 졸라서

제 치과경력 35년에 처음으로 집사람만 딱 한번 해준 적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환자분들이 치아색깔나는 재료로 치아를 치료해달라고 하시더라도

앞니가 아니면 어떻게든지 설득하여 금합금치아를 권합니다.


연기자의 미용치료를 담당하시는 치과선생님들께 부탁드립니다.

혹시 연기자가 미용치료를 원하더라도 가급적 설득하여 자연치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하시고


그래도 연기자가 고집할 경우

시청자분들이 연기자의 입속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도록 자연스러움을 치아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연기자는 죽어서 작품을 남기며

치과의사는 그 작품속에 증거를 남깁니다.


후대의 치과의사들이 당대의 우리를 평가할 때 웃음거리가 되지 않도록

우리도 작품을 입속에 남기기 위해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