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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일상

흰머리 소고

7 살에 학교에 들어가서인지 대학졸업을 할 때까지 동창들보다 어렸습니다.
심지어는 후배가 나보다 두세 살 많기도 하더군요.

공중보건의때는 친구랑 영화보여주기 당구를 쳤다가 내가 져서 극장표를 사는데
대학생표를 주길 래 대학생이 아니라고 했더니 고등학생 표를 주더군요.

치과의사로 근무를 시작하던 나이가 29 살이었는데,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가운입은 사람들만 보면 먼저 인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무한지 한 달쯤 지났을 때,
며칠 후 와야 할 환자가 오는 대신 치과의사인 친구가 전화가 왔습니다.

" 야, 너네 병원에 갔던 환자가 우리 치과에 와서 아무개병원은 학생이 진료한다더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학생이 아니라 내 친구라고 말하고 다시 보냈다."라고 하더군요.

내 기억으로 45 살때까지 나보다 세 살 어린 환자가 반말을 하던 것을 끝으로
머리에 흰머리카락이 조금씩 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반말을 들어보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집사람이 화장대에서 화장을 하다가 내 흰머리를 보더니 염색을 하라고 하면서
주위에서 남들이 내가 돈이 많아서 이런 마누라랑 같이 산다고 생각할 거라더군요.

그래서 저도 한마디 했지요.
내가 머리를 염색하면 당신하고 안다닌다구요.

지난 주 음식점에서 주문해놓은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다가 옆 자리를 보니
대여섯 살 먹은 아이가 휴대폰으로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노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자세히 쳐다 봤더니 옆 자리에 앉은 아이 엄마가 이러더군요,
" 얘, 할아버지가 너 뭐하나 궁금하신가 보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 염색을 하면 눈이 나빠진다지만
그래도 염색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고 있답니다.  빨강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