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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일상

김을 먹다가...

제집 밥상에 빠지지 않는 반찬이 김입니다.
저는 김중에서 파래김을 가장 좋아합니다.
잘 포장된 김은 방금 구워낸 듯 바삭거리며 입맛을 돋굽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포장된 김이 없었습니다.
시장에서 100장 묶음 김을 사다놓고 식구수만큼 굽곤 했습니다.
아껴먹던 김이라서 사다놓은 지 오래되면 눅눅해진 맛이 나곤 했습니다.

김을 굽는 날이면 거의 잔치수준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신문지위에 김을 펼쳐놓고 기름과 소금으로 양념을 할 때
나와 동생들은 그날 어떤 방법으로 김을 먹을 지를 얘기하곤 했습니다.

어머니가 바쁘시면 김을 대신 구우라고도 시키셨습니다.
동생과는 달리 바싹 구운 김을 좋아하던 나는
열심히 굽다가 귀퉁이를 태워서 혼나기도 했습니다.

동생은 김을 여러번 겹친 후 잘게 잘라서 먹은 것으로 기억됩니다.
저는 잘게 자르진 않았지만 밥을 듬뿍 담아서 먹었거나
뚱뚱한 김밥을 만들어서 볼때기가 튀어나오게 먹곤 했습니다.

오늘 아침 마누라가 굽진 않았지만 마누라가 준비한 김을 먹으면서
한번에 작은 조각 세장을 먹어보았습니다.
심했나 싶었지만 맛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