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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일상

외유내강 ( 교합을 알면 치과질환이 보입니다.)

실력이 좋기로 소문난 치과의사가 한 환자분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실력으로는 힘드니 제가 추천하는 치과로 가보시기 바랍니다."

실력있다고 소문난 치과의사가 추천하는 치과의사이니만치
그 환자분은 소개장을 들고 기대에 부풀어 그 치과를 찾아갔습니다.

높은 빌딩들 사이에서 열심히 소개장에 적힌 치과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그 소개장에 적힌 주소는 빌딩들 사이에 끼어 볼품없이 자리한 단층건물이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치 슬그머니 실망이 밀려오면서 현관문을 열었는데,
내부를 보는 순간 실망은 봇물처럼 밀어닥쳤습니다.

기대한 건물 기대한 인테리어 그리고 기대했던 치과의사의 모습은 간데없고,
기대했던 서비스는 물건너 가고 있었습니다.

몸을 돌려서 이대로 나올까도 생각하다가 소개해준 치과의사를 떠올리며
그래도 진찰이라도 한번 받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 치과의사는 입안을 한번 들여다보더니 잠깐이면 된다면서 마취를 하고,
조금있다가 입속에서 뭔가 뚝딱거리더니 치료가 다 끝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치과의사의 얼굴은 마치 대수롭지 않은 치료를 했다는 표정이었고,
그 환자분도 모든 것이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는 맞지 않아서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이상은 미국에서 약 20년전에 있었던 일을
다른 친한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청주에 계시는 어떤 치과의사분이 환자 한분을 소개하셨는데,
교합지로 살펴보니 문제되는 곳이 몇곳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환자분의 의향도 묻지 않고 몇차례 치아를 갈면서 조정했고,
오늘은 끝났으니 일주일 후에 다시 보자고 했습니다.

일주일 후에 그 환자분이 오셨는데 역시 10분 안팎의 시간을 투자하여 조정을 마쳤고,
치료는 일단 끝났는데 앞으로는 문제가 생기면 오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내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환자분이 고맙다며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청주에서 소개받을 때와는 다른 병원, 다른 인테리어 그리고 생각보다 젊은 치과의사인데 놀랐으며,

지금까지 3년넘게 교합으로 인해 고생을 했는데 전후사정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치료하는데 대해
더군다나 치아를 삭제하는데 대해 너무 놀란 가슴으로 청주로 돌아갔었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점차 증상이 호전되더니, 치료받으러 오는 당일은
너무나도 편해서 지금 이렇게 당시의 심정고백과 함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하시고 가셨습니다.

제 치과는 치과의사이신 아버님이 물려주신 그대로이며,바꾼 것이라고는 간판이었는데
이것도 아버지가 그만 두시고 한참 후에야 다른 작은 것, 밤에 불이 켜지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환자분이 다녀가시고 나서 인테리어를 다시 해볼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었지만 곧 사라졌고,
한참동안 기분이 좋아서 왜 그럴까 생각했더니 나를 젊다고 한 그 말때문이었습니다.

이상은 약 일주일전에 익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참고로 저는 75학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