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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일상

시골사는 치과의사 서울 상경기

광복절날부터 이박삼일 휴가를 서울로 다녀왔습니다.
처제가족과 함께 쉐라톤워커힐에서 일박하고 처가에서 일박했습니다.

그리고 오는 날, 미국으로 떠나는 동생을 위해 인터콘티넨탈호텔부페에서
온 가족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그날 밤에 돌아왔습니다.

근데 물가가 가히 살인적이더군요.
저도 서울에서 7년 살았었지만, 이번 삼일간 아주 처절히 당하고 돌아왔습니다.

부페가 오만원짜리도 있더군요.
근데 부페식당에 사람이 꽉찬 것을 보고 더욱 놀랬습니다.

맥주병 작은 것이 9000원이며, 거기에 세금이 붙는다면 만원이 넘는답니다.
시킨 맥주값을 알자마자 먹은게 얹혀서 그날 한접시만 겨우 비웠습니다.

소화도 시킬 겸 다른 사람들과 차를 같이타고 가까운 술집으로 향했습니다. 그집은 차림표에
8', 9'라고 가격이 써있길래 뭔가했더니 뒤에 000이 생략된 가격이었으며, 호텔보다
조금밖에 싸질 않았습니다. 그래도 술집이니까 그렇겠거니 생각하고 자위했습니다.

다음날, 유명하다는 중국집으로 성인 5명, 애들 5명이 점심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새우 칠리소스와 탕수육을 大자로 시키고, 짜장면과 짬뽕,복음밥을 총 9그릇 주문했습니다.

이렇게 시키면 음식이 남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했지만, 애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배가
고파서 그렇게 많이 남기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

조금 후에 새우요리가 먼저 들어왔습니다.
작은 접시하나를 먼저 갖고 오길래 미리 나눠서 갖고오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바로 小자도 아닌 中자도 아닌 大자였고, 새우 총수는 새우크기가 중짜리인
12마리였으며, 다섯살난 아이, 일곱살난 아이가 두개씩 배당을 받고 나머지는 모두
한개씩 배당을 받았습니다.

조금후에 탕수육이 나왔습니다. 튀긴고기의 크기는 떡볶기 떡 가느다란 것을 생각하시면
되며, 길이는 약 4센티 정도였고, 한사람당 4개씩 배당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기다려서야 겨우 주문한 식사가 나왔고, 주린 배를 겨우 면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콘티넨탈에서는 저녁부페가 약 4만원정도 했는데, 그동안 다른 부페와 식당등에서
놀랐던 탓에 별로 기대도 안했으며, 식사후에 역시 기대하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돌아오는 차속에서 내내 서울에 살려면 돈을 얼마나 벌어야될까 생각을 해보았으며,
비싼 음식을 먹는 서울사람들은 정말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 11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지만, 마누라를 데리고 집근처 생맥주집 "투다리"에
가서, 아주 싼 값에 생맥주와 맛있는 안주를 실컷 즐겼으며, 그동안 얹혔던 속이
다시 풀렸습니다.

이상 익산에 10년 넘게 살면서 완전히 시골사람이 되어버린 치과의사 홍선생이
넋두리겸 서울상경기를 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