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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일상

한해가 갑니다

막내녀석이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지 않아서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려주었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뒤에서 머리를 말려줄라치면
골고루 잘 보여서 말려주고 빗겨주기가 편했는데

이번에는 뒤꼭지만 잘보이고 다른 곳은 잘 안보여서
나도 모르게 뒤꿈치를 들었습니다.

한해가 지납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지나는 한해가 너무 아쉽습니다.

이제 뭔가 마음먹고 해볼려는데
남은 생은 너무나 짧게 여겨집니다.

어차피 인생이 짧은데
남은 생이 길면 얼마나 길까 위안도 해봅니다.

한해를 보냅니다.
새책을 받고 헌책을 쌓아두는 어린 학생처럼...

한해를 보냅니다.
새옷을 입으며 정든 옷을 포개놓는 기분으로...

그리고 한해를 보냅니다.
편지봉투에 우표를 부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