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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부럼

부럼

  부럼은 정월 대보름날 이른 아침에 딱딱한 과일을 먹는 풍속의 하나로서, 부럼에 대하여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보름날 기록에" 이른 새벽에 날밤  호두  은행  무 등 속을 깨물며,   "일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십시오." 하고 축수한다.

  이를 부스럼을 깨문다 하여"작절嚼癤"또는 이(치齒)를 단단하게 하는 방법이라 하여"고치지방固齒之方"이라고도 한다.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는" 밤 세 개를 깨무는 것을  부스럼과 열매를 씹는 것이라 하여 "교창과咬瘡果"라 한다ꡓ고 간단히 적었다.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순조19년(1819년) 김매순金邁淳이 한양漢陽 (열양)의 세시풍속 80여 종류를 월별로 구분하여 절후와 풍속을 기록한 책.

  경도잡지京都雜誌도 "밤과 무를 깨물며 축원하는 것은 것을 작절嚼癤이라 한다."고 적고 있다.

  지금도 이 풍속은 전승되고 있어서 정월대보름 전날 시장에는 밤  잣  호두  땅콩 등 껍질이 단단한 과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과일들을 총칭하여 "부럼" 이라 하고 이것을 먹는 관습을 "부럼먹는다"고 한다.

  이러한 풍속은 예로부터 중국이나 일본에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자세히 알 길 없으나,  부럼이라는 말은 굳은 껍질의 과일을 총칭하는 뜻과, 부스럼의 준말인 종기腫氣라는 두 뜻이 있다.

  같은 정월대보름 민속인 다리밟기(답교踏橋)가 다리를 밟으면 다리(각脚)가 튼튼해진다는 것처럼, 부스럼을 깨물면 부스럼이 없어진다는 식의 언어질병적言語疾病的 속신俗信이 작용하였으리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