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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치과에서








          치과에서   - 김상현

          마취된 내 입술 속에
          서른두 개의 이빨이 갇혀 있네

          수년째 앓이하던 사랑니는 빼버리고
          구멍 뚫린 어금니는 메워 버리고
          뿌리째 썩어버린 이는 신경을 죽여버리고
          아직은 그런대로 쓸만한 것은 추스려
          내 남은 인생의 입맛을 보려고 하네

          내 한날을 잡아
          마음을 이처럼 마취할 수 있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수년째 가슴앓이 하던 그리움도 빼버리고 싶네
          애잔한 추억의 빈자리도 이제는 메워 버리고 싶네

          갈고 닦을 이가 더는 없이
          잇몸만 남는다 해도
          잇몸만 드러내 놓고 웃을 수 있는
          아픔 없는 날들을 위해 이제는 결단해야 하네